- 갤럭시 S6 이후 갤럭시S, 노트 라인업에서 MicroSD(이하 mSD) slot이 빠진 부분에 대한 잡담입니다.
(음슴체 양해바랍니다.)
1. 삼성이 공식적으로 성능병목때문에 mSD 쓸 필요 없다고 했었나.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이는 내용이 UFS와의 속도 차이로 인한 병목때문에 mSD가 삭제되었다는 것.
이게 설득력있는 주장인가?
삼성전자 관계자가 'UFS는 SD가 필요없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있던데 이것과 성능 병목은 관계가 없음.
(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74825&code=11151400&cp=nv)
성능 병목은 삼성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것.
기사의 저 발언은
옹호하는 입장에서 해석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떄 UFS는 고용량이 가능하기때문에 외장이 필요없다는 의미.
(그나마도 고용량화는 V-NAND같은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가 원인이지 UFS라는 규격이 원인이라 보기 힘듬.)
비판하는 입장에서 보면 mSD의 존재의의를 망각한 소리임.
mSD는 속도가 아니라 용량때문에 들어간 것.
어느 쪽이든 성능병목 얘기가 아님.
2. 엑시노스7420이 UFS, mSD 동시지원 불가?
UFS는 시리얼 인터페이스고, mSD는 패러럴 인터페이스임.
쓰는 핀 자체가 다름.
이걸 둘 다 지원하려면 AP에서 두 가지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해야함.
(낸드플래시 컨트롤러가 AP에 있냐 없냐가 결정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틀린 얘기임. 어느 쪽이든 플래시 컨트롤러는 AP가 아닌 스토리지 쪽에 있음.)
현재 제품 상황, 찌라시, 아난드텍발 엑시7420 추정 다이어그램, 7420 개발보드 정보 를 종합해보면 엑시 7420은 둘 다 지원함.
(링크 : http://howchip.com/products/exsom7420/ExSOM_7420_eMM.php)
엑시노스7420 개발보드.
SD slot이 있고, 이건 SD 지원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있다는 의미.
(링크 : http://www.bungbungame.com/kr/news/news_page.aspx?newsName=306)
엑시노스7420 탑재 태블릿 KALOS 2
mSD slot 지원.
3. 실제 성능병목이 있기는 한가?
일부 데이터를 mSD에서 땡겨오는 경우라면 병목이 있을수도 있음.
그런데 그게 mSD 슬랏을 뺄 정도로 심각한가하면 절대 아님.
애초에 mSD의 존재의의는 성능강화가 아니라 용량증가니까.
eMMC는 UFS보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서 mSD와 차이가 작기때문에 괜찮았지만, UFS에서는 차이가 커서 병목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의 얘기도 있는데 어불성설임.
자고로 PC 등 디지털 기기에서 병목이 발생할 때 소비자의 체감 퍼포먼스는 가장 느린 부분,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의 속도로 결정됨.
병목 발생 부분의 속도가 10이면 다른 부분 속도가 100이든 90이든 체감 속도는 10이 될 수 밖에 없다는거.
그런데 UFS와 eMMC의 속도 차이같은게 체감상 무슨 의미가 있음.
물론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음.
mSD에서 데이터를 처리를 안 할 경우와 하는 경우가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UFS 시스템에서는 체감 속도가 100 - 10 - 100 ... 하는 식일것이고, eMMC 시스템은 80 - 10 - 80 정도가 나올 것.
이러면 UFS 시스템쪽이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고 느끼기 쉬워지기는 할 것임.
그런데 mSD의 랜덤 성능이 너무 심하게 낮아서 UFS, eMMC 성능 차이라는게 별 의미가 없는 수준.
어쨌든 이런 성능적인 부분을 갖고 기획단계에서 mSD를 빼기위한 명분으로 삼았을 가능성은 있음.
(안드로이드의 mSD 정책이나 그에 따른 데이터 저장 위치같은 얘기를 써먹었을 가능성도 있음.)
그런데 그게 mSD가 꼭 빠져야하는 당위성을 제공하지는 않음.
빠지면 좋다지, 빼야만 한다가 아니니까.
삼성이 어쩔 수 없는 한 선택이 아니라는거.
다른 관점에서 UFS 속도까지 떨어뜨린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 역시 2.에서 얘기했든 말이 안 됨.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하는데 간섭이 있으리라는건 말이 안 됨.
통신, 인터페이스 등에서 비슷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경우 간섭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건 대부분 개발과정에서 감지해서 클럭 주파수를 약간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문제해결함.
근데 mSD, UFS 간의 이런 현상이 있는데도 해결을 못 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한두번 만든 초짜회사도 아니고 세계 최대급의 하드웨어 회사인데 저걸 해결 못 했다는건,
단순 무선사업부뿐만 아니라 메모리, S.LSI 까지 종합적으로 답이 없는 수준이라는거임.
해결 못 했다는게 말이 안 됨.
4. 그나마 설득력있는 이유.
명분적인 부분은 제로 프로젝트가 말하는, 삼성 나름대로의 발상, 패러다임의 전환의 결과물이라는거.
현실적인 부분은 두께 감소.
ePOP이니 하면서 AP, 메모리, 모뎀 패키지가 차지하는 두께, 보드에서 면적을 줄이고,
유심도 나노타입으로 바꾸는 등 부피를 줄이려고 혈안이 돼있는데,
(아마도 두께 줄이면서 배터리용량 감소를 최소화하는게 목표였을듯.)
정작 크기가 상당한 mSD 슬롯을 그대로 둔다? (mSD 자체 크기도 크기지만, slot 크기가 상당함.)
온 부서가 보드 부피 줄이기에 혈안이 돼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는 상황이라면, mSD 1순위로 빼버리겠음.
가장 결정적인건 일체형 배터리가 원인이었을듯.
후면 커버 탈착이 불가능해지면 mSD는 측면을 통해서 탈착할 수 밖에 없는데, 갤럭시S6는 듀얼 엣지.
(하단이나 상단에 넣는건 보드 면적 최소화나 안테나 배치 측면에서 불가능에 가까움.)
가뜩이나 얇아진 측면 두께에 mSD slot까지 넣으려면 두께 감소가 불가능.
엣지 타입이 아닌 제품도 형평성의 문제때문에 다같이 mSD가 빠지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음.
결국 디자인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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