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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단신

미디어텍과 퀄컴의 10코어 프로세서.

by gamma0burst 201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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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텍에서 Helio X20 을 발표했습니다.

발표한지 좀 됐지요.

 

이런 사양이 나온다든지, 구체적인 사양이 나온건 발표 후 시간이 좀 지난 뒤의 일이고...

(링크: http://heliox20.com/)

 

당시에 사람들을 놀라게한건 10코어 구성이라는 점.

데카 코어(Deca core)입니다.

 

A72 2.5GHz 듀얼 + A53 2.0GHz 쿼드 + A53 1.4GHz 쿼드 구성입니다.

요즘 일반적인 HMP 프로세서들이 사용하는 CCI (Cache Coherent Interconnect)가 CCI-400 인데 이건 최대 2클러스터를 지원합니다.

그에 반해 이 제품은 3클러스터 구성이지요.

그래서인지 MCSI (MediaTek Coherent System Interconnect)라는 자사 이름을 단 자체 I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이 주장하는 기존 HMP의 한계.

1. 저성능 요구시 필요 이상의 전력 소모. 고성능 요구시 급격한 전력 상승.

2. 중간 성능 요구시 빅코어 구동.

 

 

미디어텍이 주장하는 Tri-Cluster의 장점.

간단히 말하면 요구성능에 최적화 된 성능과 전력을 구현할 수 있다는겁니다.

 

기타 사양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 정도면 플래그쉽까지는 안 돼도 하이엔드 수준.

 

아직까지는 루머 수준입니다만 퀄컴에서도 스냅드래곤818 이라는 10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사양표 양식봐서는 많이 수상합니다.)

헬리오 X20과 다른 점이라면 A72가 쿼드코어고 미들 코어가 듀얼코어라는 점입니다.

A72 2.0GHz 쿼드 + A53 1.6GHz 듀얼 + A53 1.2GHz 쿼드 구성.

 

 

- 이론은 좋습니다.

저런 식으로 코어 구성이 복잡해질수록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저런 구성이 합리적이냐하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습니다.

 

1. 저성능에서 여전히 소비전력이 높다.

A53이라하더라도 고클럭 타겟으로 간다면 공정 특성으로 인해 저클럭 타겟에 비해 누설전류가 커집니다.

저클럭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소비전력이 높아지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미디어텍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2. 고성능에서 전력 급상승.

이것도 역시 공정 측면에서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800MHz~2.1GHz를 커버해야하는 공정에서 2.1GHz에서의 소비전력과

1.5GHz~2.1GHz를 커버하는 공정에서 2.1GHz에서의 소비전력을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쪽이 유리합니다.

타겟 클럭에 최적화된 공정이 적용될테니까요.

 

3. 중간성능에서 빅코어 구동.

전성비 측면에서 빅코어가 구동하는게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 현실도 좋을까요.

미디어텍의 주장이 현실이 되기위해서는 하드웨어가 이론처럼 잘 만들어지고, 소프트웨어가 이론처럼 잘 동작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게 될까라는 의문.

저런 이득을 거두기위해서는 코어별로 공정 차이도 있어야하고, 면적도 커지면서 원가 압박도 있을겁니다.

거기에 코어 구성이 복잡해진만큼 잡 스케줄링도 복잡해질텐데 그게 깔끔하게 해결될 것인지도 관건.

 

 

- 왜 저는 이런 생각이 들까요.

앞에서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결론은 이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사견이라서 카테고리도 잡담에 들어가버렸고요.

 

이거 빅리틀 실패를 커버하기위한 꼼수 아닙니까?

 

미디어텍이 낼 때까지만해도 남들까는 것처럼 무의미한 짓인지, 아니면 진짜 괜찮은건지 헷갈렸는데 퀄컴이 비슷한 구성으로 제품을 낸다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알려져있듯이 퀄컴은 첫 빅리틀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 봤습니다.

발열이나 쓰로틀링 문제가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솔직히 인정할건 인정해야지요.

 

그리고 A57을 쓴 제대로 된 빅리틀 제품을 출시한 곳은 사실상 삼성밖에 없습니다.

A72가 발표되니 기다렸다는듯이 미디어텍을 비롯한 제조사들이 A72로 갈아탔고요.

A57 기반 제품의 개발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는걸 반증합니다.

 

퀄컴의 사례를 봤을 때, 문제는 어떤 원인이든 그로 인해 발열이 발생하고 빅코어가 자꾸 꺼지는겁니다.

(링크 : 스냅드래곤 808 벤치마크 분석. (MSM8992, Snapdragon 808, Adreno418))

빅코어가 꺼지면서 벤치마크는 물론 실사용까지 퍼포먼스가 급격히 떨어지는게 문제.

미들코어는 이런 체감성능 저하를 커버하기위한 완충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빅코어가 꺼진다하더라도 고클럭의 A53을 통해  체감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것까지는 막으려는겁니다.

발열 문제로 A72가 돌아가지 않고 A53 8코어만 돌아간다하더라도 대다수의 사용환경에서는 성능 저하를 체감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걸 노리는거지요.

다수 코어로 인한 높은 벤치마크 결과는 덤이고요.

 

이 가설이 맞다면 A72로도 제조사들이 빅리틀에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 했다는 가정까지 가능해집니다.

 

퀄컴이 실제 저런 제품을 낼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약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의혹이 남아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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