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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글의 신뢰도에 대해.

by gamma0burst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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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 글을 읽었습니다.

그 분 스타일이 방대한 테스트,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정리해서 결론을 내는 방식입니다.

구구절절 앞에서 테스트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1차적인 데이터, 정리된 데이터, 결론 등등이 따라옵니다.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간 내용은 건너뛰고 결론만 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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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제 글을 읽는 사람들도 이럴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에 이르기까지 가정을 어떻게했고, 왜 그렇게 가정했는지, 계산과정은 어떻고 숫자가 어떻게 나오고......

사람들이 이런걸 하나하나 정독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안 읽을겁니다.

결론만 보겠지요.

맨 끝에 내용을 정리하는 부분이 없는 글에 리플이 적은 이유도, 글을 제대로 안 읽기때문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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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런 내용이 글에 필요없는걸까요.

그런 내용이 앞에 없다면 결론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꼴이 되겠지요.

그런 글을 사람들이 신뢰할까요.

안 할겁니다.

저라도 왜 그렇게 나왔는지 의문을 갖게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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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신뢰도라는건 그런거 같습니다.

비록 읽지는 않지만 결론이 나올 때까지 앞에 길게 깔려있는 내용들의 존재를 보고 '이 사람이 어떤 근거를 갖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믿는거겠지요.

어쩌면 찌라시, 루머, 근거없는 정보와의 차이는 그런데서 오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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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글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건 글쓴이가 악용할 여지를 만들기도 할겁니다.

중간과정을 왜곡해도 읽는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글을 읽을 때 비판적으로 읽어야한다고 말하자니 너무 교훈적으로 끝나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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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찌라시에 너무 휘둘리지 맙시다.

한 개인의 신뢰도 만으로 모든걸 믿는건 너무 무비판적인거 아닌가요.

 

까놓고 말해서

'난 너희가 모르는걸 알고 있지. 궁금하지? 그런데 내가 그걸 알고있다는건 인정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다 까발려서 밥줄끊기는건 싫어. 그러니까 이 정도로만 말하는거야.ㅎㅎ '

뭐 이런 심리임.

 

사실 그들의 정보우위라는건 정보 입수 루트가 있거나, 정보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기때문이지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이건 찌라시 유포자, 루머를 생산하는 사이트 등에 공통된 부분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입수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데, 마침 그들이 입수할 수 있는 정보가 우리같은 부류가 알고싶어하는 정보와 일치할뿐입니다.

(그들이 특별히 뛰어난 분석력을 갖고 있기때문에 정황으로 추정하는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관계된 사람들이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유에서) 입 밖에 내지않고 있을 때, 그들은 그걸 입 밖에 내는거지요.

정체를 숨기고 있거나, 정보유출의 경계선상에서 줄타기를 하는 수준으로 내용을 제한하거나 하면서요.

(늘 느끼는거지만 찌라시 유포자는 데스노트의 키라와 매우 유사한 입장인듯 합니다.)

 

정보우위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심리의 희생자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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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굉장히 뜬금없는 내용을 끝났네요.

기승전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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