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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mshardware.com/picturestory/550-gold-motherboard-chemistry.html
탐스 하드웨어에서 아주 훌륭하고도 재밌는 실험을 했네요.
오래된 메인보드에서 금 추출하기.
훌륭하다는건 화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얘기입니다.
보통 귀금속을 쓰이는 금은 열전도성, 전기 전도성이 좋고, 산화에 강해서(잘 변하지 않아서) 컴퓨터, 전자 산업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컴퓨터 산업에서는 매년 수백톤을 사용한다네요.(2003년에 318톤.ㄷㄷㄷ)
금은 거의 모든 컴퓨터의 구성 요소에서 발견됩니다. 물론 그 양은 아주 적습니다만.
그런데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오래된 가전제품, 컴퓨터에서 금을 추출하는 것이 경제적 가능해졌습니다.(수지타산이 맞는다는 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을 추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좀 힘들듯. 저런 화공약품을 어디서 구해요;;)
주의 : 여기서 쓰는 화학약품은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합니다. 그러니까 왠만하면 집에서 따라하지 마세요.
금은 메인보드 어디에나 있어요.
ide 커넥터, pci 익스프레스 슬롯, agp, isa, 각종 점퍼, cpu 소켓, 메모리 슬롯.
모든 커넥터는 얇은 금으로 덮여있어요.
따라서 이 실험의 첫 단계는 모든 핀과 커넥터를 뽑는데서 시작해요.
준비물 : 플라이어, 니퍼, 일자 십자 드라이버, 당신의 노동력.
이 실험엔 엄청나게 많은 양의 핀이 필요해요. 즉, 많은 보드를 기증받아야되요. ㅜㅜ
(돈주고 보드를 구해서 해볼만한 규모의 일이 아니란 뜻.)
몇가지 장비와 화학약품도 필요.
핀에서 몇 마이크로그램의 금을 추출하기 위해, 전해조를 이용할거에요.(전기분해 한다는 말.)
접시에는 95% 농도의 황산용액이 있어요.
음극(환원반응이 있는 전극)에는 납, 양극(산화반응이 있는 전극)에서 구리가 있어요.
핀들은 바구니 모양으로 만든 구리 양극에 놔둬요.
보통의 배터리를 이용해서 전류를 흘려주면 전기분해가 시작되요.
양극의 구리전극과 핀의 구리가 용해되서 음극의 납에 모여요.
구리로부터 분리된 금은 바닥에 침전되고요.
이 과정에서 용액의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니까 주의.
모든 금이 핀에서 분리되었어요.
전해조 바닥의 침전물을 희석하기 전에 황산을 최대한 회수해요.
물에 산성 용액을 넣어야지 반대로 하면 안되요.
잘못하면, 황산에 떨어진 물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황산이 튈지도......
황산의 희석액을 만들었어요.
물론 거기엔 금을 포함한 다양한 금속과 불순물이 있어서 거를 필요가 있어요.
왜 굳이 희석을 해서 거르냐고요?
종이 필터가 황산을 견디질 못해요.
필터엔 다양한 금속과 불순물이 남았어요.
이 혼합물을,
35%의 염산과 5%의 염소계 표백제(우리나라에서 유명한건 락스)를 2:1로 혼합한 용액에 용해시킬거에요.
2 HCl + NaClO -> Cl2 + NaCl + H2O
혼합 용액을 만들 때 주의해야해요.
매우 강한 발열 반응이고, 이 과정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요.
염소가스는 1차 대전 때 독가스로도 쓰였어요.
(잘못해서 많이 마시면 훅 가는거임. 그래서 그런지 사진 배경이 야외로 바뀌었음.)
여기에 금이 포함된 혼합물을 넣어요.
2 Au + 3 Cl2 -> 2 AuCl3
아까 발생한 염소와 금이 반응을 해서 용해가 되요.
한번 더 걸러요.
분순물은 필터에 남고, 용해되버린 금이온은 통과해버려요.
금이온을 금속으로 바꾸기 위해,
메타중아황산나트륨 가루를 준비했어요.
물에 녹이면 산성아황산나트륨이 되요.
(둘 다 식품에 사용하는 방부제.)
Na2S2O5 + H2O --> 2 NaHSO3
이 용액과 아까 거르고 남은 (금이 녹아있는) 용액을 혼합해요.
3 NaHSO3 + 2 AuCl3 + 3 H2O --> 3 NaHSO4 + 6 HCl + 2 Au
병 바닥에 갈색 가루같은게 생겨요.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모아줘야되요.
(필터에 거르면 되겠죠?)
이게 금속의 금이니까요.
걸러진 가루, 조각들을 도가니에 넣고 녹여요.
금은 녹는점이 1064도에요.
부탄가스 토치로 녹여요.
금으로 된 비비탄을 얻었어요.(오오!!!)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일일까요. 확실히 아니죠.
산업의 규모정도는 되야 의미가 있어요.
이번에 얻은 금은 요즘 시세로 2~3달러 정도 밖에 안되요.
거기에 컴퓨터에서 금을 추출하는 업체들은 다른 기술과 더 위험한 약품들을 써요.
하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메인보드에서 금을 추출할 수 있다는건 여전히 흥미롭고 재밌죠.
(그냥 관심 끌기는 좋은 정도인듯.)
굳이 메인보드가 아니더라도, 외장카드, cpu, 칩셋에서도 금은 추출할 수 있어요.
이건 나중 얘기.(나중에 해서 기사를 올리겠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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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수작업 레벨이라서 중간에 손실된 것도 제법있을거고, 전문적으로 하는 곳과 수득률에서 차이가 있겠죠.
대규모로하는데는 어떻게 하는걸까요?
모인거 전부 다 분쇄해버린다음에 녹여서 플라스틱만 분리하고 거기서 몇단계에 걸쳐 전기분해해서 얻는건지.
cpu로 하려면 대체 얼마나 많이 모아야되는거죠.;;
수백개는 필요할거 같은데.
오래 된 cpu 중 특정 종류는 비싸게 팔리는 상황에서 역시나 금을 추출한다는건 그다지 부가가치가 높아보이진 않네요. 그냥 재미로 해보는 수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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